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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이야기71]수집인생의 “화분”으로 빚어내는 “황금꿀”

편집/기자: [ 안상근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18-02-26 08:27:31 ] 클릭: [ ]

연변장백산우취협회 리사 김영일선생의 수집인생 이야기 들어본다

모아왔던 수집품들을 작품으로 승화시킬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김영일선생

“언제든지 시간 나면 놀러오슈…”

매주 주말이면 장이 서는 연길의 한 골동품시장에서 만나군 했던 사람이였다. 매번 장에 와서는 오래된 화페며 빈 담배곽, 특이한 우표나 편지봉투 등 다양한 수집품들을 알뜰히 골라사군 하던 사람이였다.

연변장백산우취협회 리사로 있으면서 여생의 멋과 락을 수집품인생으로 찾고 있는 김영일(66세)선생이였다.

‘유유상종’이라고 비슷한 흥취가 있는 사람들끼리는 언어가 통하는 법인가보다. 어느덧 초면이 구면으로 되고 서로가 공동한 흥취의 수집품들에 대해 이야기들을 주고받을 무렵, 선생은 흔쾌히 자신의 수집품들을 보여주는 친절까지 베풀어 주었다.

그의 집은 연길시 북대구역의 외곽지대에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살림집이 아니라 수집품들을 다시 작품으로 탄생시키는 공작실인 셈이였다. 수집을 위해 그는 조용한 외곽지대에 30여평방 되는 7층 맨 꼭대기집을 하나 마련했다. 거기서 전문 수집품들로 작품을 구상하고 만들어 내는 것이였다. 그는 수집인생에서 삶의 즐거움을 찾고 하루하루를 유쾌하고 보람있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였다.

“사람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때가 가장 행복하지요…”

각종 수집품들로 작품을 창작하다보면 하루가 심심할 틈이 없고 하루 24시간이 어떻게 훌쩍 지나갔는지 모르겠다고 그는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예고도 없이 찾아간 그 날도 그는 그 동안 모아두었던 전화카드를 리용해 ‘꽃중의 왕’이라고 불리우는 모란꽃(牡丹) 을 주제로 작품창작중이였다.

우표나 담배곽 같은 수집품들로 작품을 창작하는 수집애호가들은 많아도 전화카드로 작품을 창작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고 김영일선생은 소개했다.

왜 그런가에 대해 그는 다음과 같이 해석했다.

일반적으로 정규적인 수집작품을 만들려면 작품 한틀에 A4종이 크기로 16장의 내용을 담은 수집품들이 필요하다. 또 그 종이 한장에 적어도 5~6개의 주제가 같은 전화카드를 붙여넣는데 작품 한틀을 만들려면 적어도 90매 이상의 동일주제의 카드가 있어야 한다.

작품을 만드는 공법과 절차도 세심하고 복잡하다. 작품 한틀을 완수하기까지 적어도 18개나 되는 복잡하고 세심한 공법과 절차를 거쳐야 비로서 작품이 완수된다. 그러니 어지간한 흥취와 인내력이 없이는 수집품 창작에 감히 손을 댈 엄두를 낼 수 없다.

알다싶이 전화카드는 90년대 초반부터 시중에 류통되기 시작했고 또 지금은 침체상태에 처했기때문에 전화카드는 시중에 류통된 시간이 우표나 담배곽, 화페 등 기타 수집품들에 비해 퍽 짧고 수량도 매우 제한되여있다.

더우기 목란꽃과 같은 희소한 내용을 담은 카드는 더구나 그 량이 제한적이여서 작품 한틀을 완수하자면 그야말로 다년간의 수집과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집에서도 쉽고 간단한 창작보다는 힘들고 어려운 것을 창작해낼 때 느끼는 가치와 보람이 더 큰 것이다. 그래서 남들이 하지 않거나 할 수 없는, 자기 특색과 개성이 있는 특별한 수집품을 창작하고 싶어하는 것이 바로 많은 수집인들의 욕심이기도 하다고 김영일선생은 소개했다.

김영일선생의 수집품들을 살펴보면 ‘구슬이 서말이라도 궤여야 보배’라는 말을 절감하게 된다. 그는 카드수집과 작품창작이 어려운 데도 불구하고 참대곰, 범, 화페 등 희소한 카드들을 수집하고 정리하여 이미 대여섯틀의 완정한 카드수집 창작품들을 만들어냈다. 우표나 담배곽을 리용한 작품들도 이미 여러가지 가치 있는 주제들로 수십틀이나 창작해 놓았다.

수집한 우표나 카드, 담배곽 같은 것들이 아무리 많아도 그걸 작품으로 만들어내지 않으면 가치가 없다고 그는 강조했다. 수집의 최고봉은 자기 작품이 나오는 것이다. 그래야 가치가 있다. 그래야 더 많은 지식을 얻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수집만 해서는 안됩니다. 수집은 연구해야 합니다. 수집만 하고 연구하지 않고 배우지 않으면 물건보관원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러기 위해 그는 참으로 오랜 수집인생의 길을 걸어왔고 다년간 모으고 수집한 수집품들을 퇴직 후 정리하고 창작품으로 승화시키면서 비로소 여생의 즐거움과 락을 찾고 있는 것이였다.

그는 연변주대외무역국에서 사업하다 퇴직했다. 실지 그의 수집인생은 아주 어릴 때부터 시작되였다.

“부모님의 영향이 컸지요”

60년대에 연변대학 선전부 부장에 력사연구소 소장까지 맡았던 부친의 영향이 컸다. 부친이 그 시절 각 지역에서 나온 천쪼각들까지 종류별로 방직품수집이라고 책갈피에 붙여놓았을 정도로 수집과 연구에 관심이 커서 자녀들이 그 영향을 자연스럽게 받게 된 것이다.

3남매중 맏이인 김영일선생은 물론 남동생과 녀동생까지 모두 어려서부터 우표거나 담배곽, 화페 등 여러가지 수집품들에 남다른 흥취가 있었다. 동생은 1983년도에 조직된 전국우표전람에서 전국상을 받은적도 있었다. 그만큼 온 집안에 수집분위기가 감돌았다.

수집품은 하루 한시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길고도 긴 세월을 지나오면서 부단히 모으고 축적하면서 비로소 완수되고 작품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김영일선생은 말했다. 그는 우표만 40년 세월을 모았다. 화페를 모은 시간도 30년은 된다. 각종 담배곽도 35년 이상 모았다. 전화카드도 90년대초 나오기 시작하면서 바로 모으기 시작했으니 어언 25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다.

수집품을 모으다가 견지하지 못하면 결국은 수집품이 아무런 가치도 없게 된다고 김영일선생은 말한다.

수집도 어찌 보면 인생과 마찬가지이다.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시간과 정력, 노력과 지혜가 모아져서 만들어내는 삶의 완성과 같은 것이다.

부지런한 꿀벌은 쉼 없이 화분을 물어와서 축적해서는 그것을 비로소 달디단 황금꿀로 빚어낸다. 어쩌면 김영일선생이 마치 그런 부지런한 꿀벌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선생은 현재 이미 적잖은 작품들을 탄생시켰다. 담배곽 한종류만 해도 장백산, 황산, 태산 등 산들을 주제로 한 수집품과 각종 중약재 주제작품들 그리고 강, 하천, 호수 등을 주제로 한 다수의 작품들도 이미 창작했다. 우표수집에서도 스포츠종목관련 작품들을 주제로 선정해서 30틀의 창작품들을 만들려 계획하고 있으며 화페에서도 나라별, 시대별, 종류별 등 여러가지 주제의 작품들을 15틀 가량 만들어 볼 예정이다.

지금까지 그는 각종 우표전람이거나 기타 수집품전람에 적잖은 작품들을 내놓아 각종 상들도 적잖게 따냈다. 그러나 그는 단지 상을 받기 위해서거나 돈이나 명예를 위해 수집인생의 길을 걸은 것은 아니다.

돈이나 명예 같은 눈으로 보이는 허상보다는 수집으로 느끼는 삶의 지혜와 내함 더 높은 단계에로의 승화과정이 바로 진정한 락과 향수요, 바로 수집가의 진정한 삶의 자세라는것이다.

“수집이라는 것은 결국은 돈과 명예를 떠난 고상한 문화적 흥취와 애호입니다.” 지금까지 김영일선생이 수집품들을 갖추는 데 쓴 비용은 적어도 70~80만원은 된다고 한다.

“적어도 아빠트 두채는 밀어넣은 셈이지요.”

지금도 김선생의 수집품들에 눈독을 들이고 고가로 사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이 많다. 그중에는 하나에 수천원 되는 옛날 우표나 담배곽 같은 것들도 있고 수천, 수만원을 호가하는 희귀한 옛날 화페들도 있다. 그러나 돈을 보고 수집인생을 시작했더면 지금처럼 깊이 있고 체계적인 수집인생까지는 걸어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김영일선생은 단언했다. “돈에 눈이 어두워지게 되면 수집인생도 즐겁지 않다”고 그는 말했다.

수집인생 역시 혼자서는 못한다. 옆에서도 많이 도와준다. 특히 수집가들 사이에서는 서로 상대방의 수집주제를 발벗고나서서 도와주는 것이 정례이다. ‘가는 정 오는 정’이라는 말이 있다.

“나도 내게는 필요하지 않지만 다른 사람이 필요로 하고 있는 수집품들은 최대한 도와준다.” 김영일선생은 사람사는 것 역시 만찬가지라고 말했다. 주고받는 정이 중요한 것이다. 그것이 그가 지금까지 많은 수집품들을 모을수 있었고 또 수집인들사이에서 서로 더불어 상부상조하면서 즐거운 수집인생을 살아올수있게 된 비결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주말마다 다니는 수집품시장에서도 그가 모으는 주제의 수요되는 물건들을 건사했다가는 건네주군 하는 지인들의 모습을 많이 보군한다.

“사람은 돈만 돈이라고 하면 안됩니다. 사람이 먼저고 돈은 그 후의 일이지요. 인품은 수집품보다 더 중합니다. 수집품을 위해 인품을 버리는 일은 수집도덕에 어긋나는 일이기에 절대 눈앞의 리익에 눈이 어두워져서는 안되지요.” 그가 입버릇처럼 하는 수집인생 신조이다.

“지금 내 나이가 66세인데 70 세되는 해까지 도합 70틀의 작품들을 창작하여 개인전람회를 가지고 싶다”고 김영일선생은 소박한 바램을 비쳐보였다.

수집의 최고경지에 이른 수집가들은 자기의 수집품들을 전혀 감춤이 없이 사람들에게 보여주길 즐기며 그것을 통해 더없는 보람과 기쁨을 느낀다. 사람들에게 자신의 수집품들을 보여주는 것으로 수집품을 통한 흥취와 애호 정서와 문화를 함께 공유하고 싶기 때문이다.

“70세를 맞으면서 70틀의 각종 수집품들을 리용한 창작품들을 만들어 개인수집품전람을 하고 싶다”는 김영일선생, 그리고 전람을 마친 후 “그동안 모아왔던 모든 수집품들을 미련없이 후배들에게 넘겨주어 우리의 우수한 수집문화를 더 깊이있게 계승,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하는 김영일선생이다.

김영일선생이 오랜 세월 끊임없이 거두어들인 수집인생의 각가지 다채로운 ‘화분’으로 빚어내는 ‘황금꿀’은 그래서 더욱 달콤하고 향기로운 것이 아닐가?!

/길림신문 안상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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