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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답사4]리완빈이 벼랑끝에서 목숨을 두번 건지다

편집/기자: [ 길신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11-06-14 11:28:51 ] 클릭: [ ]

백절불굴의 사나이

―4갈래 홍군장정의 코스를 답사한 리완빈의 이야기

○ 김인덕

2005년 1월 29일, 리완빈부자는 적수하(赤水河)에 도착하였다. 적수하는 장강지류로서 운남 동북부에서 발원하여 귀주성변계를 따라 700여리를 흘러 사천성에서 장강과 합류한다. 강물은 물살이 세고 량안의 길은 매우 험하다.

1934년 1월 29일, 홍군 제1방면군은 적수하에 도착하였다. 홍군은 3개월동안 고도로 되는 기동령활한 운동전방침을 실행하여 적을 코를 꿰고 적수하를 4번 건너 사천성, 귀주성, 운남성 변계에서 자유자재로 종횡무진하면서 기회를 찾아 적을 유효하게 섬멸하였다. 이로부터 홍군은 적의 추격과 봉쇄에서 벗어날수 있었으며 피동으로부터 주동을 쟁취하고 실패로부터 승리에로 나갈수 있었다.

리완빈도 홍군의 간거한 로정을 따라 적수하를 네번 건넜다. 적수하 량안은 가는 곳마다 천길 낭떠러지가 병풍처럼 둘러서있고 오솔길은 절벽을 에돌아 경사도가 심했고 어떤 곳에는 오솔길마저 없었다.

2월초, 리완빈부자는 잔등에 짐을 실은 말(얼마전에 짐을 싣기 위해 산 검은 말)을 끌고 공로로 가고있었다. 공로곁은 깎아지른듯한 벼랑이였다. 리완빈은 맞은 켠에서 자동차가 달려오자 말을 세웠다. 자동차가 지나갈 때 말이 놀랄수도 있기때문에 아예 말을 세우는것이 상책이였다. 리완빈은 자동차가 지나가기를 기다려 말잔등에 얹은 짐을 정리하고있었다. 그런데 자동차 기사가 말잔등에 얹은 가방에 새긴 《장정》이란 두 글자를 보고 경의를 표시하는 뜻으로 경적을 크게 울렸다. 경적소리에 화들 놀란 말이 앞발을 하늘높이 솟구쳤다. 순간 말잔등에 얹혔던 짐은 땅바닥에 굴러 떨어졌다. 리완빈은 심상치 않은 사고가 발생하리라는것을 예감하고 손에 감고있던 말고삐를 잽싸게 풀었다. 한번 펄쩍 뛰던 말은 뒤발로 땅을 차더니 정처없이 벼랑쪽으로 쏜살같이 달렸다. 말은 벼랑끝에 다가서서야 앞발을 뻗치며 멈춰 서려 포효했으나 관성으로 그만 적수에 추락하였다. 리완빈은 머리카락이 쭈뼛해지고 가슴은 얼음장처럼 싸늘해졌다. 모든것이 순간에 벌어진 일이였다. 리완빈은 저녁도 먹지 않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두달동안 생사고락을 같이한 《전우》가 곁을 떠나니 마음은 괴롭기 그지없었다. 리완빈은 평소에 《전우》를 살갑게 대해주지 못한것이 못내 한스러웠다. 이런저런 생각으로 온밤 자반을 뒤집다가 리완빈은 또 한번 간거한 장정길에 계속 아들을 데리고 장정해야 할지를 두고 고민하지 않을수 없었다.

4월 4일, 리완빈부자는 오강을 건너 귀주성 개양현(開陽縣) 금강대협곡에 도착했다. 리완빈은 협곡 본지에 이르러 아들더러 다른 길로 가게 하고 자신은 당년에 홍군이 지난 로선을 따라 산꼭대기로부터 적수하가 흐르는 협곡으로 내려오고있었다. 가파른 절벽을 두손과 두발에 의지하여 한걸음 한걸음 거친 숨을 내쉬며 힘겹게 내려오던 리완빈은 산꼭대기로부터 150메터 되는 지점까지 내려왔을 때 더는 내려갈수 없는 가파른 절벽임을 발견하였다. 리완빈은 발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층암절벽이 위엄하게 둘러선 협곡으로 적수하가 사품 치며 흘러가고 파도소리가 귀가 먹먹할 정도로 계곡을 진동하고있었다. 올려다보니 눈뿌리가 시게 쳐다보이는 아스라한 현애절벽이 하늘을 가리고 있었다. 한줄기의 랭기가 등골로부터 퍼져나갔다. 리완빈은 다시 아래를 살펴보았다. 발아래로 7, 8메터 되는 곳에 두평 남짓한 평평한 곳이 있었다. 다년간 태권도를 수련하여 몸이 날렵한 리완빈이였지만 뛰여내리려니 주저하지 않을수 없었다. 평형을 잡지 못하고 제대로 착지하지 못하면 곧바로 100메터되는 벼랑에서 추락하게 될판이다. 머리속은 계곡의 강물처럼 사품쳤다. 기진맥진한 리완빈은 허공에 매달린채 더는 버틸수도 없었다. 리완빈은 아쉬운대로 잔등에 지니고있던 2만여장의 사진이 저장되여있는 노트북이며 사진기를 가방채로 협곡에 버렸다. 리완빈은 한번 크게 호흡하고나서 어금니를 깨물고 몸을 아래로 날렸다. 땅에 몸이 닿는 순간 리완빈은 자세를 한껏 낮추어 평형을 잡았다. 다행이였다. 리완빈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예정한 지점 정중앙에 착지하였다. 리완빈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후 다시 100메터 되는 계곡을 향해 톺아 내렸다.

그날, 리완빈부자는 로부부가 사는 농가에 주숙을 정했다. 마음씨 고운 주인집 할머니는 리완빈부자에게 닭을 잡아 리완빈부자에게 대접하였다. 리완빈은 식사를 마치고 아들에게 준절하게 당부했다. 《만약 나에게 의외의 변고가 생긴다면 너는 혼자서라도 계속 이 길을 걸어야 한다.》 설거지를 하며 리완빈의 말을 듣던 할머니가 진지한 표정으로 리완빈에게 말했다. 《그만큼 고생했으니 아들을 데리고 돌아가오. 장정을 계속하겠으면 아이를 보내고 혼자 하든지…》 리휘가 할머니에게 당차게 말했다. 《할머니, 전 돌아갈수 없어요. 전 이미 아버지와 전진만 할뿐 후퇴하지 않을것이며 희생만 있을뿐 실패란 없을것이라 약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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