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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취자, 우리는 누구인가(23)

편집/기자: [ 김태국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08-09-23 09:52:57 ] 클릭: [ ]

새 일터의 동료들

우리가  새로 입사한 곳은 성동조선해양에서 7월분에 인수합병한 조선그룹의 한 협력업체다. 함께 있던 소장이 그쪽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우리가 따라 움직이게 된것이다.

조선소작업장은 대체적으로 대조, 중조, 소조로 나뉘는데 만드는 배의 크기와 블록의 중량, 철두께 등으로 구분되는 모양이다. 원래 회사는 중조와 대조를 위주로 수십톤으로부터 수백톤짜리 블록을 만드는 일이 주로여서 위험성이 많았었다. 이번에 온 회사는 대조와 소조로 나뉘여있는 회사였는데 우리는 자동용접일이 많은 소조장에 배치 되였다. 직장장까지 해서 17명 직원이 있는  자그마한 옥외작업장이다.

처음 며칠은 해볕이 쨍쨍 내리쬐는 무더위에 그냥 물병아리가 되였으나 차차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밖에서 하는 일에 습관이 되는듯 했다. 원래 하던 자동용접이여서 빨리 적응될수가 있었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우리가  조선소일을 전혀 모르는 초보인줄로 알고 이것저것 가르쳐주는 모습을 보여주어 우습기도 하였지만 모르는체하고 수걱수걱 시키는 일을 하였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우리가 하는대로 내버려둔다. 사실 오토케리지용접은 그렇게 오묘한 용접이 아니여서 하루이틀만 눈여겨보면 인츰 배울수 있고 일주일만 지나면 숙련될 일이다. 하지만 요구되는 비드로 용접하자면 전압, 전류조절, 속도조절 등 여러 가지 조절이 수요되기도 한다.

직장장은 남장을 한 녀성이였는데 첫 며칠은 그냥 남성으로 오해했었다. 다들 그랬다는것을 보면 진짜 행동거지가 남자다운 면이 많은 사람이였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가운데서 조선족 3명이 있어 반가왔다. 조양천에서 온 미화(가명 37세)씨와 길림에서 온 영옥(가명 46세)씨는 우리와 함께 자동용접을 하고 할빈에서 온 도봉욱(가명 52세)씨는 사상을 하고있었다. 인츰 친해지고 가까와지는 조선족이다. 한국에 온지 서너달씩 되는 햇내기들이였지만 우리를 도와주려고 애쓰는 모습들이 고맙기만 하였다. 녀자의 몸으로 무거운 용접기를 여기저기 옮기는 일은 좀 힘들기도 한 모양이다. 우리가 들어다주는 차수가 늘고 어려운 일이 있거나 기계고장이 생기면 또 우리를 찾아 물어보기도 한다.

우린 기숙사에서 자고 식당에서 밥먹고 하지만 그들은 통영, 거제 등 꽤 먼 곳에 세집을 맡고 통근뻐스를 리용하고있었다. 늘 피곤한 모습이였지만 일만은 착실하게 하고있어 동료들로부터 칭찬을 받을 때가 많다.

출퇴근하면서 이전에 함께 일하던 친구들도 가끔 만난다. 원래 회사가 부도나면서 뿔뿔이 헤여져 여러 회사들로 출근하지만 만나면 그렇게 반가울수가 없다. 시간때문에 오구작작 모여앉아 술 한잔 기울일 여유도 없다. 하지만 동료애만은 줄지 않는 모양이다. 서로의 안부를 묻고 단가를 묻고 자기한테 좋은 자리 있으면 알리겠다는 등 서로에 대한 배려가 많아 참 좋다.

하여간 일상은 이렇게 중복되여간다. 또다시 조선소 출근족의 일상이 시작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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