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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취자, 우리는 누구인가(21)

편집/기자: [ 김태국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08-08-19 11:20:33 ] 클릭: [ ]

일주일전인가 내가 조선소에 처음 왔을 때 한 회사에 있다가 로임을 더주는 곳으로 간다던 김승호씨(한족 42세), 지강(한족 28세)씨, 소청(한족녀 36세)씨를 우연히 회사안에서 만났다. 함께 있은 시간은 며칠되지 않아도 서로 반가운것은 마찬가지였다. 왜 다른 곳에 간다더니 여기에 계속 있냐? 물었더니 김승호씨가 대답한다. 《따거, 니 쩐더 뿌즈도우와?》 하면서 웃는다.

그들의 말을 들어보면 여기와서 회사는 오래 있어서 석달이 가장 좋단다. 왜 그런가고 물으니 석달이면 무슨 일이나 다 배울수 있으니 로임을 인상받아야 하는데 한 회사에 죽치고 앉아있으면 올려주는 폭이 적단다. 구체적으로 말해달라고 했더니 승호씨는 자기의 경력으로 설명해준다. 지금 만오천원씩 직시급(일요일이고 잔업이고 상관없이 다 일한 시간만큼만 받는다)을 받는데 조선소 일을 한지는 불과 3년이란다. 한국사람들도 3년동안 용접한다 해도 그만큼 받기 어려운 로임을 받는 승호씨는 자기가 여기서 옮겨다닌 회사만 해도 열한개란다.

처음에 시급 3500원으로 시작하였는데 넉달동안 기술을 익혔단다. 로임을 올려달라고 하니 4000원을 주겠다고 해서 다른 곳에 알아봤더니 5000원을 주겠다더란다. 이렇게 성동, 중공업, SPP며를 옮겨다녔는데 진해, 사천, 통영, 거제를 두루 다 돌아다녔다고 한다. 옮길때마다 천원씩 올렸는데 내가 여기에 올 당시에는 1만3000원을 받다가 사천에 있는 SPP에 가면서 1만 4000원을 받았고 지금은 1만 5000원을 받게 되였다는것이다. 그러면서 내가 일하는것을 한번 와 보고 자기가 회사를 소개해줄테니 석달만 일하라고 한다. 그다음 또 자기가 나서서 소개해주면 더 높게 받을것이란다. 난생처음 듣는 말이고 또 돈이라면 오금을 못쓰는 자에게는 까막귀가 솔깃해질것이 뻔한 일, 이런 기막힌 비법도 있다니... 나 혼자 알고있자니 갑갑해서 견딜것 같지 못해 여기에 털어놓는다.

오늘 마침 나한테 수동용접기회가 차려져 힐라(가로 긋는 용접)를 긋게 되였다. 오후 휴식시간을 리용해 승호씨한테 몇호 블록에서 내가 혼자서 용접하고있으니 시간 있으면 와서 봐달라고 전화를 쳤다. 시험관을 마주한듯한 기분이였는데 승호씨얼굴에 희색이 돈다. 《따거, 니 방씬, 하이뿌춰야~》  며칠만 기다리란다. 원래는 케리지로 소개해주려고 했는데 수동까지 할수 있으니 더 좋다는것, 적어도 시급 6천은 받을만하다는것이다. 말만 해도 고맙다. 이름(세사람의 본명은 그들 자신을 제외하곤 아무도 모른다)도 얼굴도 모르고 서로 다른 민족이지만 중국에서 살았다는 그것만으로도 큰 힘이 되여주는 셋이 고맙다. 내심하게 둬주일 기다려달라 하고는 자기가 일하는 곳으로 달려가는 승호씨를 바라보면서 앞으로 며칠동안 시간만 나면 기량을 많이 익혀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중국에서 온 한족들의 이야기가 나온 김에 하나 더 하기로 한다. 지난달 26일에 우리가 일하는 회사에 산동성 위해에서 연수생 둘이 왔다. 허지붕(21세)이란 애는 문등시, 악복건(22세)이란 애는 영성시가 고향인데 위해의 어느 직업고중을 졸업하고 학교측의 배치로 성동그룹에 연수를 나오게 되였단다. 지난해에 9달동안 여기서 일한 그들은 막히는데 없이 일을 잘했다. 둘 다 나이가 어린 애들이지만 취부일을 하는 허지붕이나 용접일을 하는 악복건은 모두 남못지 않은 실력자들이였다. 조카애들같은 그들이 주동적으로 우리의 스승이 되여주었다. 절단, 용접 아무일이나 시키는대로 척척 해나가는 그들은 자기들도 처음엔 참 힘들었다고 하면서 되려 우리를 고무해준다. 한국의 조선소나 건설업체를 겨냥한 위해의 직업고중에서 용접과 절단을 2년동안 리론을 배우고 간단한 실천까지 거쳤다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왜 연변에는 그런 직업학교가 없나고 생각해본다. 만약 연변에 한국에 나오는 방취자들을 대상하여 한두달동안의 짧은 시간이라도 한국에서 필요한 기술을 배워주는 학교가 있으면 얼마나 좋겠는가는 생각도 해본다. 지난해 한국에서든지 일본에서든지 일하고 귀국한 사람들이 그와 비슷한 학교를 세운다고 광고를 내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쯤 어떻게 되였는지 모르겠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주 훌륭한 생각을 한 분들이였지만 그때는 미처 리해해주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이다.

요즘은 참 큼직큼직한 일들이 많이 터져서 복잡하기만 하다. 사천성문천대지진에 수많은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입어 꿈틀 놀라고 미국산소고기풍파로 매일같이 초불시위가 한국전역에 퍼지고 치솟을줄밖에 모르는 물가때문에 살아가기 힘들다고 여기저기서 시위요 파업이요 하는 판이고 서울 한번 가려고 해도 운송업체에서 파업을 한다고 언제 돌아올지 문제되고 그래서 나몰라라 하고 며칠동안 붙박혀 앉아서 용접련습이나 해볼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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