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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취자, 우리는 누구인가(10)

편집/기자: [ 김태국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08-05-28 16:19:04 ] 클릭: [ ]

셋이 누워서 고향이야기며 연길에서 친구들과 놀던 이야기에 밤이 깊어가는줄을 잊을 때가 많다.

그러다가 나온 재미나는 말장난이 생겼으니 바로 《헛》자를 넣은 말들이다. 《헛》은 허튼 궁리라는 뜻으로 헛궁리, 거짓말이라는 뜻으로서 헛소리, 아무리 자도 잠이 몰려온다고 해서 헛잠, 일하다가 먹는 밥 수량이 많다고 헛밥 혹은 헛음식 이렇게 생겼는데 《헛》자를 많이 넣어서 말을 길게 하면 그것이 그렇게 멋있었다. 이를테면 《헛잠을 자는둥마는둥하고 헛일어나서 헛세수를 하네마네 하고는 헛걸음으로 회사에 가서 헛음식을 먹고 헛일을 하다보면 헛배가 고파나서 또 헛밥이 생각나고 저녁에 돌아와 헛이불을 덮고 부자되는 헛궁리에 둥둥 몸이 부풀다가 또다시 헛잠에 빠지는 우리 신세...》와 같은것이다.

그저께 서울에 있던 친구가 취직하러 내려왔다. 면접을 보고 래일 있게 되는 안전강습을 받고 출입증을 받으면 곧 입사가 되는것이다. 한국에 온지 8개월째인 친구는 그사이 여러 회사들을 다녔는데 한국형세에 눈이 밝은 편이였다.

취직을 알선한 내가 청소부아줌마들도 시급 5000원인데 우리는 가장 힘든 일을 하면서도 시급 4천밖에 못받는다고 사실대로 말을 했더니 《원래 그렇소! 그게 정상이라고 합데. 시간이 지나면서 기술을 배우고 열심히 일하느라면 시급도 올려줄거요. 고생스레 일하면 그만큼 보상을 주는것이 자본주의 섭리가 아니겠소?》제법 어른스레 말한다. 그나마 마음이 놓인다. 이제 여럿이서 열심히 일하느라면 승인받을 날도 있겠지 하는 그런 마음도 생기고 그래서 넷은 호프점에 가서 시원한 맥주를 마시면서 서로를 면려하였다.

요즘들어 점점 일에 빠져드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힘든 일을 하지 않던 놈이라 아침 일찍 일어나는것이 좀 힘들다. 블로그 친구들인 《홍실이님》과 《바다의 사나이님》도 한국에 도착하셨다. 홍실이님은 충주 어느 식당에 출근하고 바다의 사나이님은 이제 외국인등록증을 받으면 일자리를 찾겠다고 한다. 대구에 계시는 깐돌이님은 나를 많이 근심하는 모양, 안부를 묻는 전화에 그저 괜찮다고 대답했다. 신문사의 선배님이 문학상 타러 서울에 다녀가실 때도 찾아뵙지 못해서 그저 미안한 마음이다. 한국땅에서 목소리나마 들어도 시름놓인다는 선배님의 말씀에는 어딘가 서운한 마음이 담겨있었다.

서울에서 내려온 임철용씨와 나보다 앞서 온 최춘송씨가 고혈압진단때문에 또다시 진주고려병원으로 건강검진을 다녀와야 했다. 임철용은 A로 나와 다음주 화요일부터 출근할수 있게 되였지만 D2로 합격되지 못한 춘송이는 회사의 처분을 기다려야 할판이다. 이미 한달 남짓 일한 사람이라 회사측에서는 후날 다시 한번 건강검진을 받되 검진비용은 자부담하라고 했다. 겉보기는 멀쩡한 친구가 여러가지 병이 있는 모양이다. 기술을 배워 빠른 시일내에 돈을 많이 벌어 안해와 아이한테 보내주겠다던 친구라 마음이 안스럽기 짝이 없다. 중국에서 가지고 온 여러가지 약을 과다 복용하여 역작용을 놀았는지도 모른다. 울적한 친구를 달래느라 쓴 소주를 둬병 굽냈다.

한편 작업장에는 주문이 떨어져서 금방 어섯눈을 뜬 기술로 오토케리지를 때릴 일감이 없어 고민이였다. 작업지시대로 청소부아저씨를 따라다니면서 작업장 청소나 하는 신세로 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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