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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취자, 우리는 누구인가?(3)

편집/기자: [ 김태국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08-02-26 10:41:03 ] 클릭: [ ]

하루의 고된 일에 지친 몸을 지하철에 맡기고 졸고 있는 사람들.

노무현정부의 동포정책에 힘입어 불법체류자로 살던 그녀는 자진출국으로 중국에 나갔다고 한다. 그러나 정작 중국에 발을 들여놓고보니 5년동안 아글타글 벌어도 돈은 엄청 모자라기만 하더란다.  그래서 남편과 함께 방문취업제 한국어능력시험을 쳤는데 남편은 맹랑하게 추첨에서 탈락하여 또 어쩔수 없이 혼자 한국으로 나오게 되였단다. 남편과 함께 나오면 4,5년 부쩍 벌어서 남은 여생을 근심걱정없이 편안하게 살자고 했는데 뜻같이 안되니 지금은 그저 남편이 어서 빨리 나올수 있기를 고대하고있었다.

《중국에서는 노래방 한번 가는건 별문제도 아니였는데…》하며 옆에서 우리 대화에 끼여드는 사람이 있었다. 훈춘에서 오셨다는 신모씨(56세)다. 그가 도착하는 날 남편의 회사 친구들이 모여서 축하파티를 벌였는데 식당에서 20여만원 팔고 노래방에서 12만원 썼다고 한다. 그것이 늘 마음에 걸려 납덩이처럼 느껴졌다. 훈춘에서는 7~8명이 아무리 때려먹어도 500원이 안 들고 노래방에 가도 기껏해야 300원정도면 족한데…소비가 이렇게 높은 환경에서 남편이 어떻게 2년사이에 3000만원이나 집에 보내주었는지 모르겠다며 그는 은근슬쩍 남편자랑도 곁들였다. 후에 남편이 소개해서야 그런 일은 1년에 한번 있을가 말가 하다고 들어서야 마음을 진정할수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어쩐지 지금도 식당에 가기 두렵고 노래방 가기 무섭다고 한다.

저 어디서 꼭 만난분인데요.》라고 하며 무작정 우리 말에 끼여드는 젊은 녀성분이 있었다.  아무리 쳐다봐도 기억에 없는 30대의 녀성이였다. 그녀는 화룡시 동성진에 사는 분인데 방문취업제 한국어능력시험치러 장춘에 갔었는데 마침 봉사자로 안내를 떠났던 나와 한차를 탔었다고 한다. 바로 그 11호뻐스였다고 한다. 기가 막힌 인연이지만 기억이 없어 그냥 《예, 그렇습니까?》라고 간단한 인사를 올릴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나의 어깨를 툭툭 치며  야밤삼경을 달리는 뻐스기사가  끄덕끄덕 졸고있는걸 보고 차를 세우게 해놓고 반시간이나 기다린적이 없냐고 물었다.  그러고 보니 내가 《차장》을 맡았던 뻐스에 함께 탔던 분임에 틀림없었다.

한국에 와서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보니 길림신문사의 봉사자들의 도움으로 한국수속을 마친 자신들이 많은 돈을 절약했더라고 하면서 길림신문사에 감사를 드린다고 재삼 말했다. 어찌하여 그런 인연이 맺어졌을가 거슬러올라갔더니 룡정체육장에 뽈구경 왔다가 무료로 배포하는 《길림신문》을 보고 거기에서 한국방문취업제라는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였다고 한다. 하여 남편에게 밑져야 본전이 아니겠는가고 꼬드기며 남편과 함께 방문취업제에 응해보자고 설득했지만 남편은 그냥 무덤덤해서 방법없이 혼자 신청을 하고밀았단다. 행여나 했던 일이 정말로 되여 한국어능력시험을 치고 얼마간 기다리니 과연 덜컥 추첨이 되였다는것이다.

지금은 부모들이 체류하고있는 내덕면의 한 시골에 와 함께 있지만 취업교육이 끝나면 서울부근의 회사에 갈것이란다. 올해엔 남편이 방취제시험 등록을 해놓았으니 운이 좋으면 남편도 한국에 나와 둘이 함께 생활하면서 돈도 많이 벌고 뜻을 이룰것이라 행복한 꿈을 꾸고있었다. 그녀같은 소박하고 천진한 농촌녀성의 꿈이 하루 빨리 순조롭게 이루어질수 있기를 진정을 담아 기원하였다.

한국에 나온 모든이들은 나름의 꿈이 있고 목표가 있고 계획이 있기마련이다. 이런 희망사항들이 한결같이 현실에 립각하여 하나하나 실천해갈 때에라야만 실현의 가능성이 있는것이다.

나는 친구들의 소개로 혹은 소개소의 알선으로 서울 인천 수원 평택을 메주밟듯 다녀왔다.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발걸음은 그리 가볍지를 않았다. 일자리는 대부분 건설현장이나 중소기업이였는데 취업교육내용과는 좀 다른데가 있어 저도몰래 도리머리를 젓는 일이 많아졌다.

가장 빨리 돈을 벌수 있다는 건설현장에 다녀온 사람은 알겠지만 안전보장이 없는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아침 일찍 일어나 용역소개소에 나가서는 책임자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데 초보자는 일당 7만원에서 8만원정도이다. 거기에서 용역소개비 10%에 왕복교통비를 떼면 6만-7만원이 남는다. 계산해보면 괜찮은 수입을 올릴수 있을것 같지만 가장 어렵고 힘든 일인데다 매일마다 그때그때 시키는 일을 금방금방 끝내야 하는 일 말그대로 고역이다. 사업주가 회사가 아닌 소개소이다보니 근로계약은 이루어질수 없는데다 안전이나 수입이 법적보장이 없다. H2 방문취업비자로 나온 초보자들이 정규적인 건설업체에 취직을 한다는것은 하늘의 별따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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