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기자: [
김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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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23-03-06 14: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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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복도에 들어서면 벽면 가득 붙여져 있는 영예증서와 상장들이 한눈에 안겨온다.
“끝까지 견지하고 싶습니다. 주산속산 보급에 도움이 되는 일이면 어떤 형식으로든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차분한 마음으로 수자 계산과의 싸움에 대뇌를 풀가동해야 하는 직업 종사자 답게 중후한 인상의 김호남(50세) 교장을 지난 2월 중순, 황흠주산속산양성학교 교실에서 만났다.
김호남 교장은 제1진 길림성대표팀 선수 출신이다. 대표팀 선수로 선발되여 길림성을 대표해 다수의 국가급 경기에 출전하면서 가슴 벅찬 수상의 영예를 안았고 수차례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학생들이 성과를 내는 게 제일 큰 기쁨”이라고 말하는 김호남 교장과 황금화 부교장, 8세부터 주산속산을 배우기 시작하여 3년 차에 접어드는 심서문(11세, 사진 중간) 학생은 이미 수두룩한 성과를 내며 주산속산 무대에서 활약 중이다. 길림성 1등, 전국 3등이라는 영예가 있는가 하면 반급에서도 성적이 4등을 차지한다고 했다.
지난날 프로 무대에서 활약하면서 노력한 만큼 결과로 도출되는 영광의 시절이 있었다면, 지금은 제자들이 성장을 거듭하고 성과를 내는 게 가장 뿌듯하다고 말하는 김호남 교장, 2016년에 안해 황금화씨(45세)와 함께 뜻을 모아 설립한 주산속산양성학교를 통해 근 7년간 수천명의 제자들을 배출해 냈다. 프로 선수에서 지금은 프로 교육자로 역할을 전환한 그는 주산속산의 전수와 계승에 앞장서고 있다.
“학교의 매 년령대에 다 선수가 있다는 데 큰 자부심을 느끼고 교원대오의 고급화로 학교의 차별화를 꾀한다.”는 교육 철학을 내비쳤다. 황흠학교는 2022년 ‘중주컵’ 전국 주산속산 인터넷 문제풀기 활동에서 단체 특등상의 영예를 안았다.
주산속산과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사이라고 말한다. 그도 그럴 것이 주산속산과 함께 한 인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81년에 화룡현 팔가자진 중남소학교에 진학하여 1985년 4월에 김학범 선생님과 렴계숙 선생님의 지도하에 주산속산에 입문하게 되였죠.”
소학교 3학년 때 연변 주산속산 창시자인 김학범 선생님의 눈에 들어 시작한 주산속산이 평생 직업이 되였으니 말이다.
그때는 몰랐다. “사실 처음부터 좋았던 건 아니였어요. 어릴 때 축구를 좋아해 학교 운동장을 뛰여다니던 학생이였어요.” 반급의 체육위원을 맡을 만큼 활동적이였던 김호남씨에게 매일 책상에 앉아 주말도, 방학도 없이 수자와의 무한 싸움을 벌려야 하는 주산속산 수업이 달가울리가 없었다.
입문도, 견지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책상을 박차고 운동장으로 뛰쳐 나가려는 김호남씨를 잡아준 선생님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그는 회상한다. 그때는 왜 그리도 엄격하게 훈련을 시켰나 싶었는데 지금 와서 보니 그 가르침이 인생 전반에 걸쳐 피가 되고 살이 되여준 조언들이였다. 수학에 소질을 보인 제자를 부단히 타이르고 엄격히 가르치며 격려를 아끼지 않은 계몽스승 덕분에 고된 훈련을 이겨낼 수 있었고, 길림성 대표팀 선수로 선발될 수 있었으며, 평생 직업으로 이어져 스승과 같은 길을 걷고 있다.
황흠주산속산양성학교는 2022년에 연변주팀에 선수를 4명 수송하여 연변주를 대표에 길림성 경기에 참가했다.
배움을 받던 데로부터 배움을 주는 교육자의 립장이 되니 체득도 크고 감수도 남다르다. 배우고 연습하는 과정 중에서 여러가지 방식과 방법을 통해 학생들로 하여금 손과 귀와 눈과 대뇌 모두를 주산속산 과정에 참여시키다 보니 학생들의 관찰력, 협동력, 반응력, 기억력, 계산력, 주의력, 상상력, 통제력이 지극히 단련을 받고 향상될 수 있음을 경험을 통해 터득했다고 김호남 교장은 설명했다.
“계산기가 있는데 주산이 필요할가 하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어요. 그런데 주산속산을 시작하기에 적합한 나이를 만 4주세로 추천하는 리유는 바로 아이들의 대뇌 개발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어릴 때 대뇌를 자극해 아이들의 여러면의 능력을 길러주고 나아가 공부 기술을 향상시키는 데 효과가 있다는 것이 사실을 통해 증명되였죠.”
김태우(6세) 학생은 배운지 1년 밖에 되지 않았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능숙하게 수업을 따라갔다.
수자를 보면 즉각 답을 도출해 낼 수 있는 주산속산.
특히 우뇌 개발에 리롭다는 게 김호남 교장의 주장이다. 주산속산에 관여되는 신체 부위가 많다보니 아이들은 지식점들을 스펀지처럼 흡수한다. 이때 머리로 배우고 몸으로 익힌 것들은 나이가 들어도 잊혀지지 않는다고 그는 덧붙였다.
“우리 둘째 아들도 소학교 때까지 주산속산 선수였어요. 여러 경기에 참가해 1등도 하고 상도 수차 따내면서 기억력과 집중력은 물론, 자신감을 양성하고 경쟁심을 키울 수 있음을 실감했죠.”
오랜 시간 올림픽수학 학원 강사로 지내다 남편과 함께 황흠주산속산양성학교를 꾸려가고 있는 황금화 부교장도 대뇌를 단련하는 데 주산속산이 미치는 영향을 경험을 곁들여 소개했다.
둘째 아들(왼쪽 첫번째)을 선수로 배양하며 함께 수상의 기쁨을 누린 경력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되였다.
‘속산의 요람’에 걸맞게 연변은 정부 차원에서 보급 및 교육과 교학 연구에 많은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다. 거기다 전국적으로도 세계적으로도 속산붐이 일면서 학부모들도 속산에 대한 료해가 한층 깊어졌다.
“주산속산을 배우면 공부에 도움이 된다는 걸 알고 찾아오시는 부모님들이 많습니다. 주산속산을 배운 아이들이 학교 공부를 할 때 암송력이 그렇게 빠르다는 겁니다. 학교 공부는 지식점을 머리에 넣어야 되잖아요. 기억력이 좋아지니 성적도 따라서 올라가는거죠.”
황금화 부교장은 학부모로부터 속산을 배우고 성적이 제고되였다는 전화를 종종 받는다고 말했다. 학교의 학생래원 대부분도 학부모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너도나도 찾아온다고 뿌듯함을 내비치기도 했다. 주산속산 방면에서든 학교 공부에서든 학생들이 성적을 내는 게 가장 큰 보람이자 제일 큰 기쁨이라고 김호남 교장과 황금화 부교장은 입을 모았다.
“선수 출신이기 때문에 배울 때의 어려움을 알고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쌓아온 경험이 있다. 이런 지식점들을 학생들에게 전수해 주고 싶다.”고 김호남 교장은 말했다. 심서문(사진 오른쪽 두번째) 학생은 길림성 제31회 주산속산경기 우수성과 전시활동에서 특등상을 획득했다.
배움의 길에서 감사한 일도 고마운 사람들도 참 많았다. 받은 사랑을 돌려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김호남 교장. 하여 속산 보급을 위한 공익사업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는 그는 유치원이나 학교에 공익 강의를 주기적으로 다닌다.
“학생들 속에서 성취감을 많이 느낍니다. 주산속산학교와 병행해 공익사업도 계속 진행하고 싶습니다. 선수 선발에 알심들여 인재를 수송하는 게 이 일을 하는 취지이자 목표입니다.”
“끝까지 견지하고 싶다.”는 말을 여러번 강조한 김호남 교장은 그래서인지 수두룩한 성과와 영예를 따냈음에도 만족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실에 안주하고 싶지 않다고 토로했다.
김호남 교장과 황금화 부교장은 황흠주산속산양성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새싹꿈을 심으며 주산속산의 핑크빛 미래를 그린다.
/길림신문 김가혜 권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