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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연변] "저도 인젠 연변사람입니다"

편집/기자: [ 안상근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22-08-29 10:34:16 ] 클릭: [ ]

연변조선족자치주성립70돐 기념 기획보도

 
2008년 북경올림픽 대학생 지원자로 근무하면서  

2008년 북경 올림픽에서 함께 대학생 지원자로 근무하는 조선족 총각을 만나서 사랑을 속삭일 때까지만 해도 저는 조선족 그리고 연변에 대해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2013년 봄에 그 총각을 따라 예비 시부모님을 뵈러 갈 때에도 자신이 과연 생소한 환경에 적응을 할수 있을가 하는 걱정이 태산 같았습니다.

그런데 연변땅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부터 감탄을 련발하지 않을수가 없었습니다.

당시 비행기에서 내리는 저를 제일 먼저 반겨준 것은 연길의 푸른 하늘과 청신한 공기였습니다. 전국적으로도 공기질이 제일 차한 하북성에서 태여나서 줄곧 그곳에서 생활하면서 회색하늘에 습관된 저는 난생 처음 보는 아름다운 하늘에서 눈길을 떼지 못한채 페부가 펑 뚫리게 해주는 신선한 공기를 한참이나 들이 마셨습니다.

다음으로 호감을 가지게 된 것은 조선족의 따뜻한 인정미와 맛갈진 음식들이였습니다. 한족처녀를 결혼상대로 데리고 왔다고 나무람 할 대신 한품에 안아주고 구석구석 배려해주는 예비 시부모님과 미래 시댁 식구들의 마음 씀씀이에서 저는 조선족의 후더운 인품을 체험하게 되였고 초면이지만 구면이 되여 어느 누구와도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편하게 지낼수 있었습니다. 조선족 음식 또한  랭면, 찰떡, 된장국, 김치를 비롯해서 무엇이나 다 너무 맛있어서 끼니마다 만포식 했는데 그러는 저를 두고 모두들 조선족가정의 며느리로 될 운명이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저는 첫 걸음에 사업이 다망한 예비신랑을 먼저 보내고 예비 시어머님과 함께 서시장을 돌며 한복도 맞추고 친구들에게 선물할 민속 소상품도 사면서 이틀이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돌아왔습니다.

 
조선족 남편을 만나 조선족풍속에 따라 결혼식을 치른 필자

그해 10월 연길에서 조선족 풍속에 따라 결혼식을 치르면서 저는 또 조선족의 미풍량속에 탄복했습니다. 이쁜 조선족복장을 입고 춤을 추며 신랑신부를 축하해주는 친척들과 시어머니 친구분들, 바구니를 들고 꽃보라를 뿌리는 귀여운 꼬맹이들… 난생 처음 보는 색과자며 ‘행복', ‘사랑' 등 글자를 새겨넣은 과줄, 갖가지 음식이며 사탕, 과자, 과일들이 넘쳐나는 큰상은 또 어찌나 희한한지 결혼식에 참가한 친정식구들은 저마다 핸드폰으로 동영상을 찍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결혼식에서 제일 인상이 남는 것은 그래도 ‘바가지 던지기'였습니다. 바가지를 련속 세번이나 던져도 그냥 ‘딸'만 나온다고 아예 앞에 나가 바가지를 엎어놓는 신랑, 폭소를 터뜨리는 손님들을 보면서 저도 웃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저희는 사업때문에 결혼후에도 연변에 자주 드나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갈 때마다 몰라보게 변해버린 연변의 모습에 놀라움을 금하지 못합니다.

모두들 ‘십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는데 연변은 아마도 그 사이 강산이 여러번 변한것 같습니다. 우선은 고속철도가 개통되여 석가장에서 기차를 타고 북경 서역에 갔다가 거기서 뻐스를 타고 공항에 나가 비행기를 타야 했던 저희들이 비행기로 장춘 룡가공항까지 갔다가 고속렬차를 타면 곧추 연길에 도착할수 있게 되였습니다.

최근년에는 또 연길시 서북쪽으로 고층 아빠트단지들이 수풀처럼 일떠서고 고속철역 부근에는 연천교가, 철남 룡산에는 공룡박물관이 건설되였으며 시댁 부근의 연신교도 멋지게 탈바꿈하였더군요.

금년에는 연변조선족자치주 성립 70돐을 맞으며 서산로를 건설하고 중환로를 확장하는 외 공원로에 륙교도 놓고 고속뻐스 선로도 개설하였으니 연변의 더 멋진 래일과 미래가 은근히 기대됩니다.

 
무장경찰총대 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고있는 필자

저는 석가장에 있는 무장경찰총대 병원에서 간호사로 사업하고 신랑은 타지에서 근무하는 관계로 두 도시에 갈라져 생활하고 있는 저희 부부는 아들애를 키우면서 시부모님들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시부모님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늘어 나면서 저도 조선족 풍속습관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되였고 연변축구팀이 석가장에서 경기를 치를 때면 연변축구팬 대오에 가담하여 연변팀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시댁식구들과 함께

그동안 연변과 호흡을 같이 한 보람으로 지금은 시댁식구들과 함께 있어도 제가 ‘소수민족'이라는 것을 감촉하지 못하고 지내며 특히는 연변 음식에 맛을 들여서 한동안 먹지 못하면 썰썰해나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얼마전 휴가차로 연변에 갔을 때는 끼니마다 색다른 음식을 사먹었고 하루 아침은 연길 수상시장에 나가 된장국도 맛보고 음식매대를 한바퀴 돌며 사진도 많이 찍고 눈요기를 실컷 했습니다.

연길 복무대로 랭면집에서 “바로 이 맛이네요!”(就是这个味)라고 감탄을 하며 육수를 두공기씩 들이켜는 5살 아들애, 매일 눈과 입이 호강하는 일상이 너무 좋아 연변에 살고 싶어지는 저 자신의 모습에 “인젠 연변사람이 다 되였구나”하는 생각이 들군 합니다.

그렇습니다. 연변은 인젠 시부모님들이 계시는 고장, 신랑의 고향만이 아닌 저의 고향으로 다가왔습니다.

/하북성 석가장시 손석(孙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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