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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길에 가면 ‘맥주거리 어디냐' 묻지 말라

편집/기자: [ 김태국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21-06-28 11:08:53 ] 클릭: [ ]

기획 - “연길의 최고 맛집은?” - 길림신문사 주외기자 연길 맛집 탐방 (1)

[이 기획을 내면서]

“연길 가면 어느 식당 가도 다 맛있다”

“맛이 없는 료리가 없다”

“너무 맛있는 게 많아서 오히려 고민이다”

랭면이나 꼬치, 그리고 맥주안주……이는 연길에 가는 외지인들의 고민이며 “정작 어느 집 맛이 최고? 어느 집이 정종인가?”고 연길 시민에게 물어도 선뜻 대답을 못한다.

연길은 68만 인구의 5선 도시이지만 중국조선족 최대 집거구인 조선족자치주 수부 도시이며 중국조선족 문화, 경제, 사회의 중심지이기도 하며 중-로-조 3국을 잇는 교통중추이며 동북아의 요충지로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인기 도시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산재지역과 해내외에 살고있는 조선족들도 연길에 다녀오면 우선 첫 고민이 무엇부터 먹는가이다.

이에 길림신문 주외기자소 소장들이 연변지사 기자들과 함께 2박 3일 “연길의 최고 맛집은?” 탐방을 진행, 오늘부터 우선 3기에 나누어 그 탐방기사를 싣는다.

“연길 온 도시가 맥주거리” 대중화 다양화 된 연길 맥주문화

연길시 리화로 공신구간, 1층부터 4층까지 다 맥주를 마실 수 있는 가게다. 

맥주는 연길에 가서 마셔야 제대로 맥주 맛이 난다고 외지에는 소문이 자자하다. 각양각색의 맥주 안주와 맥주집들 때문에 도대체 어느 집을 선택할지 외지인들을 얼떨떨하게 한다.

연길 사람들은 천생으로 맥주와 연분이 있는 상 싶다. 식당과 꼬치집에서 맥주를 마실 뿐아니라 전문 맥주집에서 맥주를 마시면서 휴식의 한때를 즐기기도 하고 집에 손님이 오면 빠짐없이 식탁을 장식하는 것이 맥주이니 말이다.

연길에 가면 맥주거리가 어디냐고 묻지 말라. 도시 자체가 맥주거리다.”는 말은 연길에 가야 실감한다. 그렇다고 거리나 골목마다 맥주집이 즐비하게 늘어선 것도 아니다. ‘우유차, 커피’처럼 특별히 경영 품목을 밝히지 않은 다방과 까페는 모두 맥주 영업집들이니 굳이 맥주옥이나 맥주집을 찾을 필요가 없다. 거기에 뜻을 모를 ‘그레이스’, ‘야미리’과 같은 영어 간판까지 가세하고 수제 맥주,수입 맥주까지 자리를 틀고 앉으면서 연길은 말 그대로 부동한 소비자들의 맥주 수요를 만족시키는 맥주 락원이나 다름없다.

‘공을기’를 떠올리는 식품상점형 맥주가게

식당을 방불케 하는 맥주 상점의 진렬장.  

연변 지역의 맥주 생산 력사는 놀랍게도 1907년(독일 신부가 화룡현 두도에 맥주공장을 설립하였음)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본격적으로 대중화가 된 것은 1980년대초였다. 연길맥주공장의 생산량이 급증하고 시민들의 생활수준이 향상하면서 소주에 비해 알콜 농도가 낮고 입맛이 상큼하면서도 갈증을 달랠 수 있는 시원한 맥주가 음주가들의 각별한 사랑을 받게 된 것이다.

그 시절 연길시의 연변대학, 연변의학원, 연변재정학교 등 학교 주변의 크고작은 소매점들은 상점 간판을 내건 맥주점이나 다름없었고 소매점 마당은 양고기뀀 장사군들의 천당이였다. 이렇게 간이 밥상에 앉아 마른 명태와 해바라기와 같은 안주에 생맥주를 훌훌 마시던 음주문화가 거의 력사로 되였는가 싶었는데 연길뻐스역(동북아) 부근에 가니 식품상점 간판의 맥주옥이 반갑게 맞아준다.

하루의 로동을 끝마친 시민들과 옛날의 추억을 그리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다는 이곳에서는 주로 당지에서 생산하는 ‘빙천 9도’맥주를 팔고 있었는데 상점 값이라 가격이 저렴하여 저소비층들이 즐겨찾는 곳이란다.

간판은 식품상점이지만 상점 안에 8개의 밥상을 차려놓고 맥주 판매를 위주로 하고 있었다. 주인은 친구들과 함께 경영해오다가 지금은 혼자서 하는데 1990년대에 시작하여 인젠 30여년의 맥주 판매 경력을 가지고 있단다. 저녁이면 맥주를 즐기는 사람들이 초만원을 이루어 경기가 호황이다.

까페와 다방에 가서 커피나 차를 찾으면 웃는다?

‘청피1903’(青啤1903)의 맥주잔은 1키로그람짜리이다.

외지에서 온 손님을 다방에 모실 때 룡정차나 보이차는 팔지 않는다고 미리 말해주는 게 상책이다. 그렇게 흔한 보리차나 민들레차도 없는 다방이 많기 때문이다. 연길의 맥주문화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까페와 다방 맥주는 간판보다는 환경 요소와 인적 요소가 큰 역할을 한다.

깊숙한 골목이나 시교 쪽도 상관 없다. 인맥이 넓고 환경이 아늑하면 고객은 얼마든지 찾아가기 때문이다. 주차 장소가 있든 말든 끈끈한 인맥 하나면 얼마든지 너그러워지는게 연길 맥주문화다. “아무아무 동네를 아무개와 같이 한번 갔댔는데 좋더라!”는 식으로 구전되는 입광고가 다방 맥주문화의 주선을 이끈다.

레스토랑이나 맥주옥은 물론 까페와 다방외에도 맥주시장을 거의 독점한 당지 맥주에 도전장을 내든 ‘청피1903’(青啤1903)같은 전문점도 가맹점 부풀리기와 원 플라스 원(买一赠一) 경영전략으로 소비자들을 늘려가고 있는데 이미 일정한 시장을 확보하고 있는 상태다.

연길의 맥주문화는 대중화와 다양화의 길을 자연스럽게 오가면서 시민들의 수요에 만족을 주고 있다. 하기에 언제 어디서나 어떤 고객을 상대로 한 맥주관련 가게를 쉽게 찾을 수 있고 또 그러한 틈을 노린 가게들이 하나 둘 각양각색의 간판을 내들고 나오는 것이다. 그중 수제 맥주와 수입 맥주가 최근에 등장한 박래품이지만 인기가 대단하다.

중층소비자들에게 슬슬 다가서는 수제 맥주

놀부 수제 맥주는 맛이 진하고 톡톡 쏘는 맛이 있다.

"와, 이런 맥주도 다 있나?" 한국에서 금방 돌아온 친구가 공방(工坊)맥주점에서 하는 말이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독일 수제 맥주가 주류였는데 지금은 그 품목이 다양해졌다. ‘놀부’라는 우리말 이름 수제 맥주가 나온건 2020년 7월, 코로나19 발생상황에서도 여전히 자기 자리를 찾은 맥주다.

맛이 담백하고 제각기 톡톡 쏘는 특색으로 입맛을 틀어잡고 있는 수제 맥주는 갈수록 많은 맥주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올해 38세 나는 박송림은 대학 졸업후 북경, 대련, 한국 등지에서 무역사업에 종사하다가 지난해 연길시로 돌아와 놀부 수제 맥주 가맹점을 차렸는데 호황이란다.

"맥주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은 연길이기에 가능하죠. 장춘이나 할빈이라면 좀 다를 것입니다." 올해까지 연변에 가맹점 4곳을 차렸는데 장사가 잘되고 있다고 자랑하는 박송림은 처음에는 맥주만 팔았지만 소비자들의 요구에 따라 안주 몇가지를 곁들인다고 한다. 연변대학 부근에 위치한 놀부수제맥주는 대학생들을 비롯한 젊은 층이 즐겨찼는 곳인데 일반 맥주에 비해 소비가 높지 않아 서민들도 부담없이 찾는다고 한다. 40~50평방메터 되는 작은 공간이지만 하루 최고 500컵까지 나간다는 수제맥주체험점에도 한번쯤은 다녀봐야겠는 생각까지 들었다. 박송림은 현재 놀부맥주 길림성 총대리를 맡고 있는데 장춘, 길림 등지에도 가맹점을 둘 타산이다.

인기가 높은 수입맥주

수입맥주점을 경영하는 려신이 수입맥주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지금 연길 맥주 시장에서 판매되는 여러가지 맥주가운데서 수입 맥주가 가격이 제일 비싼데 인터넷에서나 구입할 수 있었던 수입 맥주가 연길에 자리를 튼 것은 정확히 2019년 10월 6일이다.

올해 34세 나는 려신(吕晨)은 무역업에 종사하다가 수입 맥주 시장의 발전 전망이 크다는 것을 료해하고 18만원을 투자하여 연변대학 부근에 수입정량(进口精酿)맥주점을 오픈하였는데 매달 영업액이 4-5만원에 달하며 매대에 진렬된 수입 맥주만 해도 15만원어치란다.

외국 영화에서나 볼법한 형형색색의 수입제 맥주들이 가지런히 진렬된 가운데 벽에는 “이곳엔 가장 좋은 술만 있으니 안주와 이야기는 자체로”라는 족자가 걸려있다. 역시 몇십평의 작은 공간을 리용하였지만 음식을 만들지 않고 맥주만 파니 조용한 환경과 질 좋은 맥주를 선호하는 고객들의 휴식터가 된 것이다.

려신은 수입 정량 술집은 안주 없이 순 맥주의 진맛을 음미하면서 하루의 피로를 풀 수 있는 장소이기에 비지니스를 즐기는 사업가들이나 푸른 꿈을 지닌 젊은이들이 즐겨찾으며 타 술집처럼 큰 소리로 떠들거나 술주정을 부리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맥주 한병의 가격은 20원에서 최고로 2,000여원까지 부동한데 술집 사장이 직접 손님에게 맥주를 부어주는 써비스를 제공한다. 수입 맥주는 거품이 많기에 처음 오는 손님들은 컵에 거품만 넘쳐나게 붓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많은 식당들과 맥주집들이 문을 닫았거나 불경기를 겪고 있지만 중, 고 소비층을 겨냥한 수제맥주집과 수입정량술집은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한다. 그 리유로 소비군체 수자에 비해 이런 류의 술집이 적기 때문이라고 박송림과 려신은 대답한다.

100여년의 맥주 력사를 자랑하는 연변의 수부도시 연길은 ‘보온병맥주’, ‘바가지맥주’(1970년대 들놀이와 일터에서 보온병이나 바게쯔에 담은 맥주를 바가지로 곧잘 마셨다고 한다.)와 파란 컵의 생맥주 등 부동한 시기의 다양한 맥주문화와 그 이야기를 안주로 수제 맥주와 수입 맥주도 자기식 대로 쭉쭉 들이키는 현대 맥주문화까지 두루두루 가지고 있는 동북 지역의 맥주도시로 되기에 손색이 없으며 이런 맥주문화가 당지의 경제 활성화나 성장에도 홀시할 수 없는 공헌을 하였음은 두말할 것 없다.

연길맥주의 진맛 - 결국 맥주문화를 마시는 것

연길시 공원로 연변대학 구간은 연길 맥주문화 탄생지의 한 곳이다.

연길 맥주의 맛은 결국 그 맥주 자체의 술맛에 있는 것이 아니다. 국내외 브랜드 맥주나 당지 맥주나 맛은 마찬가지이지만 왜 연길에서 마시면 별맛일가? 다름 아니라 연길 맥주의 짓맛은 독특하고 다양한 맥주안주에 깃들어 있으며 또 맥주집의 독특한 분위기에 있다.

인테리어가 화려한 맥주집을 찾는 사람이나 목에 피대를 세우며 마시는 떠들썩한 꼬치집이나 조용한 다방에서 견과류 안주로 이야기를 나누며 마신다던가 아니면 특별히 깊은 골목의 상점 맥주집을 찾아가 허룸한 상에서 명태를 뜯으며 추억을 타서 마신다던가... 그 모두가 분위기를 타서 마시는 맥주의 맛이다.

연길의 맥주안주는 처음에 마른명태 안주로 시작한 “조선식”에서 점차 중화료리와 여러 소수민족 료리에서 아이디어를 따오고 근간에는 다양한 서양식을 소화한 한국식 맥주안주의 풍미도 첨가되면서 연길 자체만의 독특한 맥주안주의 체계를 갖추었다. 이렇게 다양한 풍격의 안주에서 발전한 연길의 맥주안주는 점차 “맥주안주는 연길이 최고, 맥주는 연길에서 마셔야 제맛이다”는 입소문이 생기게 된 것이다.

통계는 없지만 도시 규모나 인구에 비해 연길시의 맥주 소비 규모나 맥주 인구의 보급률은 맥주도시 할빈은 물론 청도마저도 두손을 들 것이다. 맥주 문화는 연길의 구석구석까지 촉수를 뻗치며 연길시 시민들의 주류문화 혈관 속에 흐르면서 연길시는 말 그대로 온 도시가 맥주거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국 연길에서 마시는 맥주는 연길맥주 문화를 마시는 것이다.

/길림신문 매하구기사소 소장 리창근/ 한정일 김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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