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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의 연변추억2]거침없는 공중화장실...이게 사람사는 세상

편집/기자: [ 안상근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18-07-11 11:28:42 ] 클릭: [ ]

일본인 아키코씨의 연변추억(2)

“…붐비는 기차안을 벗어나 사람들은 큰 마대자루같은것을 어깨에 올려 놓은채 홈에 내렸다. 삼삼오오 떼지은 사람들의 속을 비비고 개찰구에 나왔더니 연변대학 반공실의 D씨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조금은 낡은 검은색 승용차가 우리 곁에 와 멈추어 섰다. 연변대학의 부탁을 받고 일본에서 갖고 온 책들이 들어 있는 려행용가방 두개와 우리를 실은 차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연길역을 벗어나 중심거리를 달리는 차창밖으로 거리의 모습들이 한눈에 안겨 왔다. 큰 빌딩이며 작은 상가며를 물론하고 간판은 죄다 조선글과 중국어 두가지로 되여 있었다. 지나가는 행인들속에 치마저고리를 입은 모습들이 들어 있었다. 나는 신기함을 금치 못했다. 가슴이 방망이질을 했다. 재일코리안 2세인 내가 일본땅에서 거의 상상하지도 못할 광경을 보았던것이다.

20분정도 달려 목적지인 연변대학에 도착한 우리가 마주하게 된것은 대학정문 오른쪽켠의 조선어로 된 <연변대학>과 왼쪽켠의 한자로 된 <延边大学>라는 큰 간판이였다.

멀리 조금 높은 언덕우로 푸른 나무들에 둘러싸인 회색으로 된 로씨야풍격의 학사 본부청사가 한눈에 안겨 왔다. 마치 두 날개를 펼치고 머리를 치켜 멀리 하늘을 우러르는 봉황새처럼 느껴졌다…”

아키코씨의 연변에서의 생활은 그렇게 시작되였다.

연변에서 생활하기 시작하여 얼마 지나지 않아 단수(停水)를 처음 겪었다. 한번은 어느 발전소의 사고가 원인으로 두달동안 단수가 계속되였다. 아침 저녁으로 급수차가 물을 공급하여 주었는데 교장선생님으로부터 일반 교원들까지 모두 줄을 지어서 바께쯔(물통)에 물을 받아 날랐던 기억이 새롭다고 했다. 처음 이틀간은 조급하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하였지만 3일이 지난후부터는 연변대학마을에 사시는 분들이 마치도 단수를 즐기고 있는듯 싶었다. 시간에 맞추어 물공급차가 도착하면 마을분들이 롱담을 하면서 줄을 서서 물을 받군 했다. 외국인이라고 앞순서로 안내해 주기도 했는데 조금 눈치가 보이기도 했다고 아키코씨는 회상했다.

“다들 적응력이 너무 대단했어요” 정전은 초불로 대처할수 있고 단수는 마실 물만 있으면 한두달 정도는 괜찮았다고 아키코씨는 웃으면서 말해주었다.

연변대학교정을 처음으로 산책했던 날, 멀리서 훌륭한 벽돌건물 하나를 발견하고 사진을 찍었다. 언젠가 그림으로 옮기고 싶을 정도로, 유럽건물의 분위기조차도 느꼈다는 그 사진을 아키코씨가 내게 보여줬다. 그 사진을 본 순간, 나는 그만 웃음보를 터뜨렸다. 연변대학 83년급, 84년급, 85년급 거의 모든 학생들이 학생시절에 사용했던 공중화장실 건물이였던것이다.

“정작 안에 들어 가보고 실망하지 않았어요?” 송구스럽게 묻는 물음에 뜻하지 않은 대답을 해준 아키코씨이다.

“공중화장실에서 사람들의 웃음소리, 대화소리를 들으며 ‘이게 사람사는 세상이 아니냐’는 느낌을 받군 했어요. 거침이 없고 주눅이 들지 않는 연변사람들을 느끼는 장소이기도 했어요”

아키코씨는 줄을 서서 “하나 둘, 하나 둘…” 하면서 거리를 지나는 유치원꼬마들과 선생님들간의 대화가 표준조선어로 오고 가는것에 탄복을 하게 되였다고 한다. 그리고 꽃중에 제일 사랑하는 꽃이 코스모스라면서 연변대학 교정에도 코스모스가 피여 있어서 너무 정다웠다고 말했다.

아키코씨는 연변을 떠올리면 왜서인지 먼저 코스모스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길림신문 일본특파원 리홍매

아키코씨가 당시 찍은 연길의 추억을 담은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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