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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상기 26] 일본녀자와 일본남자

편집/기자: [ 안상근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18-04-20 10:32:32 ] 클릭: [ ]

22년전에 일본으로 떠나는 나를 위해 환송파티를 열어 준 취기의 선배와 이런 대화를 나눈 기억이 있다.

“일본녀자들이 세상에서 최고일거다. 한번 살아 보면 원이 없을걸..”

“치. 일본남자들처럼 집에 모셔두고 먹여 살릴 능력들이나 있으면 몰라...”

그때까지 영화거나 드라마에서만 볼수 있었던 일본녀자들이였다.

목소리는 낮고 미소가 띄여 있는 얼굴은 항상 숙여져 있는 상태, 종종걸음으로 조심스레 걷는 가냘픈 그녀들, 남자와의 동행자리에서는 항상 삼보정도 뒤로 물러 서있는것처럼 보이는 그녀들…남편이 밖에서 벌어다 주는 돈으로 살림을 하면서 힘든 사회생활을 안해도 되는 행복한 존재로 부러웠다.

잡고 싶어도 닿을수 없는 구름같은 그런 일본녀자들 때문에 고향의 남자들이 잠시나마 허황한 꿈을 꾸기도 하고 환각에 가까운 속궁리를 할법도 했다. 한편 우리 녀자들에게는 일본남자들이 더없는 능력자로 보였다.

일본에 와서 내 눈으로 직접 본 이곳 전업주부들의 모습(요즘에는 다를수도 있지만)은 오직 남편과 아이들을 위해서 사는 사람들인것 같았다. 일주일간의 식사메뉴를 짜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이며 남편의 퇴근시간과 아이들의 간식시간에 어긋날세라 부랴부랴 귀가하는 모습들이며 매일매일 가족들의 점심도시락에 애정을 몰붓는 모습들이 신기하게만 느껴졌다. 심지어 퇴근하는 남편에게 하는 습관적인 첫 대화가 “먼저 목욕할래요? 아님 식사부터 할래요? ”라고 하니… 내 눈에 전업주부는 엄연한 ‘직업’으로 보였다.

생각했던것과는 달리 결혼한 일본옥쌍들중에는 직업녀성이 꽤나 많았다.

인기절정에 있었던 21살난 야마쿠치 모모에(山口百恵)씨가 결혼을 계기로 전업주부로 된 1980년에는 결혼한 일본녀성의 65%가 전업주부였다고 하는데 35년후인 2015년에는 38%로 줄어 들었다. 또 최근에 있은 조사결과를 보면 안해가 전업주부이기를 바라는 젊은 일본남성은 겨우 4%미만이고 35%좌우의 남성들이 맞벌이 부부를 원한다는 대답이 나왔다. 그만큼 남자들의 힘만으로 풍부한 생활은 불가능한 현실인것이다.

결혼후의 일본녀성을 대체로 세가지 부류로 나눌수 있다. 일체 경제래원을 남편에게 의탁하는 전업주부, 남편의 부양범위를 벗어나 독신시절과 다름없는 정사원주부, 남편의 부양가족범위내에서 비상근 즉 단시간근무로 일하는 주부 등이다.

전문분야거나 전업기술분야에서 일하는 직장인녀성들은 여러면의 사회적인 저애와 곤난을 극복하면서 가정과 사업의 량립(両立)을 실현하며 안정된 수입과 자기가치를 찾는다.

한편 여유로운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자식을 키우는데 문제가 없어야 할만큼 남편의 수입이 결정적인 요소로 되기 때문에, 전업주부에 대한 희망률이 세계1위라는 일본녀성들 모두가 전업주부를 택할수 는 없다.

하여 육아와 가정생활을 우선하는 전제로 단시간 근무를 택하여 편하게 일하는 주부들이 생기게 된다. 남편의 수입만으로 모자라는 경제적인 부분을 채우기는 하지만 대체로 자기의 수입을 자기의 취미생활에 쓴다.

직장인 남편들은 육아거나 부모부양에 거의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여 가정내의 크고 작은 일들은 안해의 손을 걸쳐야 한다. 요즘엔 남자들에게도 산후휴가를 준다는 새로운 제도가 나오기는 했지만 회사내에서 눈치를 봐야 하는 형편이라 한다.

밖에서 힘든 회사생활을 하는 남자들은 결혼전과 결혼후의 생활이 완전히 달라 진다. 우선 자유로웠던 독신시절과 달리 소비돈을 타서 써야하는 자체가 그들에게는 불공평한 현실이다. 하지만 가정내의 재정부장으로서 집도 마련하고 자식들의 교육비도 장만하고 로후대책도 세우려는 안해의 피타는 노력에 협조를 해야 하는 의무가 그들에게 부여되는 것이다..

안정된 가정생활이 없으면 순조로운 사회생활은 불가능하다. 하여 대부분 일본남자들은 가정내에서 머리숙여 가며 될수록이면 안해의 요구를 들어 주려 한다. 물론 가정내의 자산이거나 소비에 대한 관리권을 안해한테 맡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남자는 밖이고 녀자는 안’이라는 오래전부터 내려온 부부사이의 원칙이 ‘집안’과 ‘집밖’에서의 위치를 정하는것 같다.

요즘에는 무서운 안해라는 뜻으로 오니요메(鬼嫁)라는 말도 생겼다. 가정내에서 절대적인 권력자인 옥쌍을 인정하는 일본남자들의 애정어린 부름이라고 생각한다.

‘남자는 괴롭다(寅次郎的故事)’라는 계렬영화도 있듯이 직장과 가정사이에서 남자는 어찌보면 불쌍한 존재이기도 하다. 사회적으로나 가정적으로나 무거운 책임이 그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음을, 전철안에서 꾸벅꾸벅 조는 샐러리맨들을 보며 느낀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일본녀자들의 위치는 이와 다르다.

2017년 11월, 국제민간회의인 <세계경제포럼>에서에 발표한데 의하면 경제,교육,정치,건강 등 4가지 분야에서 분석한 결과, 조사에 참여한 세계 144개 국가 중 일본녀성의 지위도가 114위였다 한다. 물론 정치참여에 관한 중시도가 큰 비중을 차지하였다고 하지만 경제적인 면에서 남성들과의 임금차이 등 홀시할수 없는 부분이 많다고 보아 진다.

하지만 일본녀자들은 ‘남존녀비’라는 말 자체에 익숙치 않고 상기 통계에 대한 반응도 그닥 강렬하지 않다. 아예 개변되기 어려운 전통에 기대하지 않고 맥을 빼지 않으려는 듯 조용히 자신들의 힘이 닿을만한 곳인 실제 생활에서 평등을 찾고 있는듯하다.

오래동안 살펴 보면 생활속의 일본녀성들은 단단한 일면을 갖고 있다. 가정에서나 자기 울타리안에서 충분히 자기만족을 달성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취미생활이거나 자기관리에 절대 등한하지 않으며 자원봉사와 같은 활동으로 사회적인 책임도 짊어 지고 있다. 정당한 리유와 적당한 권리하에서…

500엔짜리 곽밥을 먹으며 남편이 일하는 동안 고급레스토랑에서 2000엔짜리 정식을 즐기며 스트레스를 푸는 주부들이 많다고 하는데 그들만의 이런 해소방식은 가정평화 나아가서 사회평화에 대한 일조이기도 하다.

일본녀자와 일본남자, 어느쪽이 편한 자리일가. 만일 그들에게 묻는다면 아마도 녀자는 녀자, 남자도 녀자라고 대답할것 같은 예감이 든다.

타인에게 자기 안해를 “나의 안쪽에 있는 사람입니다 (私の奥の方です)”라고 겸손하게 낮추어 소개하는 일본남자들, 반대로 자기남편을 ‘우리집 주인’이라고 높혀 소개하는 일본녀자들.

뭔가 종속적인 관계가 엿보이는것 같아서 처음에는 받아 들이기 쉽지 않았다. 남녀사이 관계의 재래적 감각의 뿌리가 깊은 것임을 그들사이의 호칭에서 자주 느끼게 된다. 하지만 ‘칭찬으로 키운다’는 일본녀자들의 지혜가 일본경제의 발전에 어느정도 기여하고 있음은 틀림이 없다.

역시 <절반 하늘>일것이다.

/길림신문 일본특파원 리홍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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