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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상기22]일본에서 느껴본 발렌타인데이

편집/기자: [ 안상근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18-02-13 11:06:54 ] 클릭: [ ]

해마다 1월에 들어서면 일본의 백화점이거나 대형 슈퍼마켓들에서는 매장의 제일 눈 띄는 곳에서 쵸콜렛 특매전을 벌인다. ‘발렌타인데이’를 향한 쵸콜렛 마케팅의 시작인 것이다. 각양각색의 쵸콜렛은 맛 뿐만 아니라 해마다 새로운 컨셉으로 등장하는데 그 종류만 해도 100을 넘는다. 2월 14일을 계기로 쵸콜렛이 움직이는 경제적인 효과는 전반 일본 쵸콜렛 업종 년간 판매액의 10% 좌우를 점하는 정도라고 한다.

쵸콜렛이 맛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코코아품종, 모양이거나 색상, 포장, 상품배렬방식으로 격차를 보이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다. 최근에는 쵸콜렛에 이야기를 부여하여 소비자의 눈길만이 아닌 마음을 끌려는 노력도 눈에 띄게 보인다.

례하면 해마다 ‘선물하는 내가 즐거워야 받는 사람이 즐겁다’가 테마로 정해지는데 올해에는 하트, 지구, 별 등 아이템외에도 화장품(립스틱 등) 모양으로 만들어서 받는 사람을 착각시킨다거나 하트모양으로 단단하게 포장하여 받은 사람이 그것을 두드려서 열어야 쵸콜렛을 먹을 수 있다거나 등 즐거운 분위기가 담긴 쵸콜렛들이 많이 등장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게다가 해마다 인기 1위를 기록하는 벨지끄의 명품쵸콜렛인 고디바(Godiva) 를 명품점이거나 백화점이 아닌 일반매장에서 손쉽게 살 수 있도록 이벤트를 조직하는 등 여러가지 ‘전쟁’이 거의 두달 동안 진행된다.

이벤트가 많고 그것을 즐기는 심리를 밑거름으로 마케팅에 능한 일본인들은 어떻게 ‘발렌타인데이’를 국민적인 이벤트로 정착시켰을가.

고대 로마시대로부터 시작되였다는 ‘발렌타인데이’의 전설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고대 로마의 녀신 유노를 기념하는 축일인 2월 14일에 젊은 녀인들이 카드에 자기 이름을 써서 큰 통에 넣고 순산을 비는 ‘르페르카리아제’인 2월 15일, 젊은 남성들이 그 카드를 뽑아 거기에 씌여진 녀인과 결혼을 했다라는 것이 그 전설의 시작이다.

800여년 후에 사랑에 빠지면 병사가 잘 싸우지 않는다는 리유로 오래동안 내려온 풍습을 금지시킨 교황에 반항하여 젊은이들의 사랑을 비밀리에 지켜주려 했던 사제 발렌티누스가 순교했는데 그것이 ‘르페르카리아제’의 전날인 2월 14일이였다 한다. 그후 그를 기념하기 위해 젊은 남자들이 ‘르페르카리아제’날이면 발렌티누스의 이름을 적은 카드를 사랑하는 녀인에게 주었다는 것이 그 뒤의 전설이다.

썩 지난 후 영국과 프랑스 사람들도 2월 14일을 ‘련인의 날’로 정하게 되였고 그 날이 녀성이 남성에세 선물하는 날이라는 발상은 영국에서 먼저 나왔다고 한다.

발렌타인데이전설은 일본에 온 일부 외국인들에 의해 소규모로 전달되였고 1958년에 한 쵸콜렛회사의 마케팅전략에 의해 처음으로 일본에서 대규모적인 이벤트로 발단이 되였다. 1970년대 후반에 이르러 여러 쵸콜렛업계의 발상으로 ‘남성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녀성이 쵸콜렛을 선물한다’는 일본식 발렌타인데이의 모형이 형성되였다 한다.

남자친구거나 남편에게 혹은 그 후보에게 쵸콜렛을 선물하는 원래의 그 모형도 몇십년을 내려오면서 변하여왔다. 요즘에는 쵸콜렛업계의 또 다른 전략에 의해 사랑을 전제로 하는 혼메이(本命)쵸코, 회사 직원들간의 기리(義理)쵸코, 친구 사이의 토모(友)쵸코, 자신에게 선물하는 지분(自分)쵸코 등 명목이 생기게 되였다. 하여 사실상 애들부터 로인에 이르기까지 2월 14일에는 거의 모든 사람이 가격대의 차이를 두면서 쵸콜렛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된것이다.

뿐만이 아니다.

1970년대 후반에는 일본 특유의 답례문화의 산물인 ‘화이트데이’가 일본에서 생겼다. 즉 발렌타인데이에 쵸콜렛을 받은 녀성에게 마시멜로라는 하얀색의 솜사탕을 선물한다는, 역시 마시멜로회사가 발기한 판매전략의 산물이다.

그 사탕이 하얀 색상이라는 점에서‘순정’을 이미지로 ‘화이트데이’(白色情人節)라는 이름을 붙였고 점차 마시멜로외의 사탕, 쵸콜렛, 악세사리 등 다양한 답례품들이 ‘화이트데이’의 이벤트 정착물로 되였다. ‘화이트데이’는 일본, 중국, 한국외의 나라와 지역들에서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2월 15일이 되면 하루 사이에 다른 종류의 쵸콜렛과 사탕, 마시멜로가 새롭게 매장을 차지하게 된다. 남자들의 답례품은 보통 받은 것의 2배, 3배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발렌타인데이’보다 ‘화이트데이’의 판매액이 훨씬 높다고 한다.

‘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외에도 ‘할로윈’등 외국의 여러가지 축제가 일본인들 속에 인츰 침투되는 데는 “조상의 지식을 엿볼 수 있고 단절된 전통을 이어가는”마츠리(祭り)문화에 익숙한 일본인들의 집단적인 행사관념에 원점이 있을 것이며 그런 일본인들의 심리를 장악한 여러 기업들의 수완이 원인일 것이다.

다만 모두가 받아들이기 쉬운 것은 아니다. 해마다 2월 14일에 회사에 휴가를 제출하는 남성들이 있다. 그리고 2월 14일을 공휴일로 했으면 좋겠다는 일부 사람들의 작은 소망도 존재한다. 이는 2월 14일과 3월 14일을 피하고 싶은 부담스러운 사람들도 있다는것을 설명해준다.

/길림신문 일본특파원 리홍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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